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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보호자가 직접 지켜본 뇌수막염,뇌염증상과 치료과정 2

by 현운역리원작명연구소 2023.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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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보호자가 직접 지켜본 뇌수막염,뇌염증상과 치료과정 2

 

그렇게 무심하게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밤을 지새웠다.

동이 트기도 무섭게 하루일과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하지만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는지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암흑의 시간이었다.

 

오전 5시인데도 이미 출근을 끝내고 업무를 시작했다.

혈압을 재고 피를 뽑고 여기가 어디냐 무슨 병원이냐 지금이 몇 년도냐 옆에 계신 분이 누구냐 등의 질문이 이어졌고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했다.

심지어 가족들 이름하나조차도 기억해내지 못했다.

그동안 살아온 일체의 기억이 송두리째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나는 또 하루의 시작을 긴장과 공포 속에 맞이했다.

머리 아픈 것과 구역질 등은 차츰 잦아들었지만 며칠 전의 간단한 일상조차도 기억하지 못하고 질문에 하나도 답변하지 못했다.

게다가 말이 많아지고 엉뚱한 질문만 계속 이어졌다.

수년 전의 지난 기억과 현 상황이서로 엉켜 대화자체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수액이 꽂히면서 소변량과 횟수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스스로는 위험해서 화장실출입을 할 수 없었다.

기저귀가 필요했다.

그래도 자신의 알몸을 들어내는 것이 창피한 일이라는 것은 알고 탈의를 거부하기 시작했다.

 또다시 수차례 피를 뽑고 시티에 엠알아이, 심전도 검사가 계속 이어졌다.

이러는 가운데도 경련에 가까운 발작이나 머리통증, 메스꺼움 등의 중상은 호전되지 않았다.

 

저녁때가 돼서야 겸사결과가 일부 나오고 항염제, 항경련제, 등 내가 모르는 약제들이 새로 투여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두세 시간이 흐른 뒤 호전이 되기는커녕 통증과 헛소리 섬망증상등이 나타나기 시작하자 의료진들은 결국은 척추에 바늘을 꽂아 척수검사를 해야 하는 결과까지 진행되었고 그 이후의 밤은 가장 잊지 못할 시간이 되었다.

척수를 뽑으면 똑바로 누운 자세로 무려 4시간 동안은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그 엄청난 통증에 4시간을 움직이지도 말고 있으라는 것은 불가능한 이론에 가까웠다.

조금씩 늘어나는 통증으로 인해 몸을 뒤척이기 시작했고 심지어 욕까지 나오며 격렬하게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엄청난 함을 쓰기 시작했다.

그런 힘은 결혼생활동안 처음 느껴보았다.

조금만 참고 기다리자고 했지만 나도 그 모습을 지켜보기는 정말 힘들었다.

부둥켜안고 제발 힘내라, 고통을 참자, 잘될 거라는 용기의 말을 건넸지만 애꿎은 시계는 그대로 멈춘 듯 불과 몇 분의 흐름이 연속되었다.

이러다 또 경련이라도 일어나면 어쩌라는 생각과 공포가 내 가슴을 뛰게 했다 정신마저 혼미해졌다.

하지만 이를 몸으로 겪고 있는 당사지의 고통에 견줄 수야 있겠는가?

 

다행히도 경련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다.

이렇게  극강의 고통과 싸우며 결국 4시간을 채우고 결박에서 풀려날 수 있었고 옆으로도 누울 수 있게 되었다.

어느 정도 통증과 어지러움 등이 가라안고 안정을 취하며 또 하루의 밤을 보내고 동이 트는 새벽이 오고 있다.

내가 태어나 부처님과 에수님을 동시에 찾아보기는 처음이다.

 

신이시여 이 사람에게 이 힘든 역경과 고난을 무사히 넘길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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